봉팔 세계사에 묻어서 그리스 건축 이야기 좀 써본다

고대 그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용어들은 유럽어나 문화 곳곳에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건축!

미케네 문명이 사그라든 배경에북쪽에서 내려온 도리아인의 침략이라는 말이 있지<일리아드> <오딧세이>를 쓴 호메로스는 이오니아 사람이라고 하고.


이 시기에 그리스 사람들은 건물(주로 신전)을 지을 때 오더order’라는 걸 만들어냈어그리스인들이 철학,수학,과학에서 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천재적인 사람들이잖아그래서 건축에도 건물 구성요소의 치수들을 수학적 비율을 따져서 어떤 법칙을 만들어냈는데그걸 오더라고 해체계 또는 양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

기둥 높이는 지름의 4~6배 등등의 규칙.

 

그리스 건축은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건축물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법에도 건축물의 정의가 이렇게 되어있거든.

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과 이에 딸린 시설물”.

그래서 건축물이란수직 부재와 그 위에 얹히는 수평 부재의 조합인데무슨무슨 건축양식이다 할 때결국 이 두 건축요소가 어떻게 만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

한국 고건축의 공포(拱包)도 마찬가지.

기둥과 보를 결합하는 공포의 양식에 따라 주심포’, ‘다포’ 양식 등으로 나누듯.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에서 지붕과 기둥이 만나는 부분을 엔터블러쳐(entablature)라고 하는데, 엔터블러쳐의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따져보긴 좀 그러니까엔터블러쳐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기둥머리(주두, capital) 모양으로 보는 게 가장 쉬워.

 

1.도리아 양식(doric order)


도리아인들이 남하하여 차지한 지금의 그리스 본토 지역에서 발달.

간결함장중함묵직함스파르타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절제의 의미로)


주춧돌이 없고기둥을 바로 기단에 세움.

기둥몸(柱身, shaft)은 배흘림 모양(entasis). 기둥은 짧고 굵다.

기둥머리(柱頭,capital)는 접시모양 원반(에키누스echinus)+네모꼴 판돌(아바쿠스abacus)

엔타블레이처(entablature)가 지붕을 받치는데수직 줄무늬 조각이 들어감.






2.이오니아 양식(Ionic order)



소아시아의 에게 해 동쪽에 사는 이오니아인들이 만든 양식.

기원전 6세기부터는 아테네를 비롯 그리스 곳곳에 사용됨.

기둥이 높고 가늘어서도리아식에 비해 여성적이라고 함우아함.

로마시대 건축 사학자 비트루비우스의 말

그리스 건축은 인간의 형상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데도릭 오더는 건장한 남성이오닉 오더는 가냘픈 여성의 모습이다.”



 

 

기둥머리에 끝이 말린 것처럼 보이는 소용돌이 모양의 볼류트(volute) 장식.


▲ 바로크 건축에 쓰인 ‘볼류트volute’. 라틴어로 ‘scroll’의 뜻인 voluta에서 온 말

르네상스와 바로크 건축에서 계속 나온다원조는 크레타의 크노소스.


3.코린트 양식(Corinthian order)



그리스 도시 코린트에서 온 이름화려함장식적.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넘치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코린티안 양식이 드물었고나중에 헬레니즘 시기에 유행함알렉산더 대왕의 제국과 로마 후예들 사이에 퍼져 나갔지로마 사람들은 장식을 좋아했으니까.

미국의 은행,법원,학교 건물에 코린티안 양식이 많을 꺼야.(신고전양식)

기둥머리(주두)는 이오니아 양식의 소용돌이(volute)  + 아칸서스 잎

비트루비우스에 따르면아테네 조각가 칼리마쿠스가 코린트에서 열린 한 연회에서잎으로 둘러싸인 술잔 받침을 보고 고안했다고 함.




▲ 아칸서스


(201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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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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