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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료 백신은 마케팅 수단일 뿐

했던 말 자꾸 해야 돼?

같은 말 반복하기 싫은데, 계속 기사 퍼와야 돼?

안랩이 개인용 백신 제품 무료 서비스 시작한 게 2008년이고,
그것도 알약과 네이버 주도로 형성된 무료 백신 시장에 마지못해 대응한 거
모르는 사람 있나?
그런데 왜 자꾸 안랩이 백신 무료 배포했느니, 하는 얘길 하는데?
디도스인가 뭔가 하는 공격 올 때 전용백신배포한 걸로 지금 
"나는 은혜 입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한국의 모든 보안 회사 사장들한테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라.
화장품 샘플 받아쓰면서, 그 화장품 회사 사장한테 은혜 입었다고 생각하고 살든가.
파토가 한 말도 있지. 이마트 시식코너에서 시식하고 거니한테 고마워 하든가.

2008년, 안랩이 버티다가 시장에 떠밀려 개인용 백신 무료 서비스 시작하면서
안랩 사장이 직접 한 말이다. 

"무료 백신은 마케팅 수단일 뿐"
"어떤 방식이든 무료 백신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다른 형태의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


무료 백신요? 결국 다른 형태로 비용 지불할 것”(2008.2.)


올해 20주년을 맞는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혹독한 여론 뭇매를 맞아야 했다. 시장에 잇달아 쏟아지고 있는 개인용 무료백신 시장에 반기를 든 것을 일부 네티즌들이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네이버가 출시한 무료 백신 ‘PC그린’에 “백신 엔진을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그 동안 안철수연구소의 입장에 비춰볼 때 "마지못한 수락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석주 대표이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무료백신이 이렇게 쏟아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었다”며 “무료 시장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안철수연구소는 백신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한 백신-보안-관제 분야의 사업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달 말 안철수호(號)를 이끌고 있는 오석주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그의 입장을 들어봤다.


◆“무료 백신은 마케팅 수단일 뿐…반드시 대가 지불한다”


백신은 무료여서는 안 된다. 무료 백신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는 그의 최근 주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20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한국 SW 산업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오석주 대표는 “시장의 무료 백신 추세는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무료 백신이 갑자기 쏟아지고 있는 까닭은, 많은 포털 회사들이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통해 회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다소 영세한 업체들이 백신 엔진 등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기술력 하나 없는 기업들도 누구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 됐다는 설명이다.


“무료 백신이 지속적인 사업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는 질문이 이어졌다. 되돌아오는 그의 답변은 확고했다. 오 대표는 “지속적인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의미는, 보안백신 분야는 인프라가 중요하고 쉽게 갖추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무료 백신이 그런 인프라(기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단순히 엔진의 성능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무료 백신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직접적인 비용을 주지 않더라도 다른 형태의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무료 백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지 않게 되면 무료 형태 제공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쏟아지는 무료 백신은 더 좋은 백신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질문 방향을 조금 더 근본적인 방향으로 바꿔 봤다. “안철수 연구소조차도 ‘빛자루’라는 무료 백신을 제공하게 됐지만, 사실 업계 분위기에 떠밀린 듯 한 느낌이 강하다”고 물었다. 특히 구글, 네이버 등과 같이 ‘서비스 방식의 소프트웨어(SaaS)’를 통한 사업 모델이 대세인 차원에서 패키지 라이선스에 올인 하는 판매구조 차제를 바꿔야 하지 않는가는 질문을 던졌다. SaaS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단위의 수익 모델이 아니라, 웹 서비스 등과 결합해 서비스로서 제공되는 최신 사업 모델을 뜻하는 말이다.

기사전문


2011.11.29.